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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살아요 (1) 젊은 엄마 모임 ‘애틀랜타 맘’

  코로나19로 인해 '코로나 블루'라는 말까지 생기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간 사회 전반으로 퍼졌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이고 더 단단해진 그룹이 있다. 바로 둘루스, 스와니, 커밍 엄마들이 모여 만든 '한인 애틀랜타 맘 클럽'이다.   이들에 따르면 많은 엄마들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됐다. 특히 이들은 타주에서 이주해 온 엄마들이 대부분으로 아이들 육아와 집안일에 열중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달래고자 SNS를 통해 공간을 만들고 공감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작한게 출발이었다. 곧 2주년이 앞두고 현재 애틀랜타 맘 클럽에는 3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메트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다양한 엄마들이 총 13명 모여있다.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나루시아(42)씨는 지난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당시 카카오톡을 통해 육아 정보, 교육 정보, 물품 나누기, 책 나누기 등을 해왔고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만남도 해왔다"면서 "지난해 1주년 모임행사를 갖고 이번에는 2주년 행사로 김장 배우기 행사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상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요리, 육아, 쇼핑 정보뿐 아니라 아이가 다쳤을 때, 접촉사고가 났을 때 등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도움을 주고받고 위로를 건넨다. 이를 통해 엄마로서의 부담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서로를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회원 중 한명은 애틀랜타에서 엄마로 사는 모습,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 코로나19 시기 육아에서 어떻게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를 주제로 책을 쓰기도 했다.   '돈 안들이고 행복해지는 엄마의 마음 여행' 작가 정가윤(36)씨는 "애틀랜타 맘 클럽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6월에 가입하게 됐다"면서 "당시 향수병도 심하고 우울증도 앓고 있었는데 맘 클럽 활동을 하면서 마음을 나누면서 자존감이 올라갔다. 그게 도움이 돼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맘 클럽의 회비는 따로 없다. 관심 있는 이들은 이메일로 연락하면된다.   ▶이메일=jelrin1004@gmail.com     박재우 기자애틀랜타 조지아 한인 애틀랜타 현재 애틀랜타 코로나 블루

2022-01-25

[열린 광장] 코로나 블루와 샤반의 ‘겨울’

 겨울이 다가와 유럽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오스트리아처럼 록다운을 재개하는 나라들이 생기고, 미디어들은 그야말로 ‘혹독한’ 겨울을 준비하라고 보도한다. 문득 걱정과 불안이 앞선다. 해가 매우 짧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습한 추위가 오래 지속되는 유럽에서 유난히 추위가 강하게 들이닥치면 ‘늑대 같은 추위’ ‘시베리아 같은 추위’ 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창문 밖을 보니 색색의 컬러를 자랑했던 자연이 무채색으로 변하고 있고 스산한 바람이 분다.   문득 예술가들이 표현했던 겨울을 떠올려본다. 인상파 화가인 모네나 피사로, 시슬리 등을 제외하고 겨울은 예술가들에게 그다지 사랑받았던 소재는 아니었다. 겨울에는 자연과 사물 그리고 인간의 삶을 환하고 기쁘게 만들어주는 ‘빛’이 결여되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마음에 와 닿은 겨울 그림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19세기 프랑스 화가인 피에르 퓌비 드 샤반(1824~1898)의 그림이다. 오래전 파리에서 1년에 한 번 있는 문화유산의 날 (공공 기관이 일반인들에게 소장품을 공개하는 날)에 파리 시청 벽화로 그려진 ‘겨울’이라는 그림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누구에게나 한번 보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림이 있을 것이다. 내게는 샤반의 ‘겨울’ 그림이 그렇다. 하얗게 눈이 내린 숲속에서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 나르고 한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폐허 속에서 몸을 피하고 아버지는 불을 지펴 아이의 맨발을 녹이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나무들의 가지는 앙상하고 그 뒤에는 말을 탄 사람들이 사냥을 하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그 뒤편에 보이는 파란 겨울 바다에는 파도가 일고 있다.     황량한 겨울 풍경이건만 최대한 절제된 색조로 표현된 이 그림에서는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함이 넘치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림 속의 시간은 어떤 시대인지, 장소는 어딘지, 그리고 이들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은 고대와 현대, 그리고 현실과 꿈 사이 어딘가 위치한 이상향이 되어 이 그림에는 일종의 영원성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지한 듯한 이 겨울 속에는 노동의 고귀함과 헐벗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찬란함을 잃어버린 계절의 순리를 감내하는 운명과 다시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겸허한 삶의 서클이 내포되어 있다. 그림이 무채색이기에 자연과 삶이 지니는 보이지 않는 찬란함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이 가지고 살아가는 사랑과 희망이 존재한다.   코로나로 혹독한 겨울이 될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자. 퓌비 드 샤반이 1892년 이 그림을 완성하기 전에 겪은 1890, 1891년 두 해의 겨울은 유럽 역사상 가장 춥고 혹독한 겨울로 기록돼 있다. 여름이 오면 샤반이 파리 시청에 겨울과 같이 그린 벽화 ‘여름’을 소개하려 한다.   최선희 / 초이앤라거 갤러리 대표열린 광장 코로나 블루 겨울 그림 코로나 블루 파란 겨울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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